10달 전

아내한테 힘이 되주고 싶습니다.

이제 막 4달된 너무 이쁜 딸아이 아빠입니다.
우리 딸은 굉장히 순한 편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기는아기인지라 잠투정 이라던가 안아달라고 때를 쓰는 등 여느 아기처럼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나날들이 계속 되던 중, 얼마 전 아내한테 ‘오빠는 아기만 생각하지, 나한테 고마워하거나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나 해!’ 하는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저희 부부의 경우, 남편인 전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육아휴직은 불가능하기에…퇴근 후 집에 바로 6:30 전에 귀가 하곤 합니다. 저녁 약속이나 주말에 개인적인 외출 등은 일절 없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은 애기가 울어도 제가 먼저 가고, 더 오래 안아주고, 잠도 재우고, 밤중에 깨도 먼저 뛰어가는 등 제 딴에는 남자인 제가 해줄수 없어 감히 그 힘듬을 짐작도 못하겠지만 ㅠㅠ 모유수유 하는 아내 덜 힘들게 하고 싶어 완벽할 순 없지만 정말 최선을 다합니다.

(조리원 후, 처음 3주는 상주 도우미, 그 후부턴 지금까지 계속 9:00-5:30까지 도와주시는 이모님(선생님이라 불러달라 하시더군요) 쓰고 있습니다)

아내는 장모님과 둘이 작은 가족사업체를 하고 있고, 아내 또한 마찬가지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등 따로 없이 보통 10시부터 5시까지 업장에서 일을 하며, 집과 업장이 도보로 5분 내여서 한번씩 직접 수유 하러 가곤 합니다. 

아내는 그 와중에도 고맙게도 본인이 퇴근하고 오면 아기 봐주시는 선생님이 계실 동안 제 저녁을 차려놓곤 합니다. 

제가 평소에도 다정한 표현이 부족한 것은 인지하곤 있었지만 정말 회사일이 힘들어도, 와서 저녁먹고 설거지 하는 시간 총 20-30분 정도 제외 아기 잘때까지 아내 수고 덜어주고자 노력했는데 저 말을 듣는 순간 허탈해지더군요 ㅠㅠ

좋는 남편이 곧 좋은 아빠 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아내한테 섭섭함 마음이 순간 생겼던 것이 사실이고..
주변에 친구 놈들 보단 다른 분들 특히 아내분들에게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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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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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애기한테 아무리 잘해줘도 배우자의 스킨쉽이나 다정한 말 한마디가 훨씬 나아요. 저도 애둘 낳았지만 신랑이 오면 먼저 우리여보 힘들었다고 다독여주고 안아주고... 도와주는건 그 담에 해야 되는거에요. 둘이 살다가 갑자기 아이라는 존재가 생겼으니 사이가 멀어진거 같아 서운하기 마련이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배우자에 대한 사랑표현은 아끼면 안되요. 가족은 부부우선이여야지 아이우선이면 부부사이 멀어져서 나중엔 그냥 누구 아빠엄마로 살아갈 뿐이에요.
9달 전
저도 이분말에 동감이요..
저도 아이낳고 이제 10개월입니다.
저희 남편은 객관적으로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 일하는시간 외엔 개인적인 시간 아예 안가져요.
저도 그러지만 남편도 우리아이를 너무나 예뻐하구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서운해요.
출산하느라 변해버린 내몸 보기만해도 속상하고 부끄럽고 머리는 듬성듬성빠지고
확변해버린걸 나도 알거든요.
집에들어오면 아내부터 꼭 터질듯 매일 안아주세요.
예쁜아이 낳아줘서 고맙다고
지금이 더 예쁘다고
힘든거있음 제일먼저 얘기해야한다고 하세요.
출산후 우울증 누구나 다있답니다.
9달 전
제 신랑이 집안일을 꽤 도와주는 편인데도 저는 너무 힘들고 외로웠거든요. 그런데 이 댓글 보고서야 제가 왜 그랬는지 알겠네요. 제 마음을 소리내어 읽어주신 것 같아 좋네요
9달 전
이런 생각을 하시는 쓰니님 
너무 아내입장에선 그래도 고마울 듯 해요
저는 지금 17개월 아기 키우는데 다정하지 않은 신랑때문에 너무 슬프고 힘들어요
본인은 위에 쓰니님처럼 많은 일을 했다고는 말하더라구요 그치만 표현을 가득담아서 고맙다고 
같이힘내자고 해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요
9달 전
잘하시는데요 뭘..
9달 전
전 애셋 독박육아하면서 힘이 됐던건 
힘들지 고생하네 수고했어   이 세마다가 듣기 좋더라구요   가끔 절위해 제가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사다준다거나 할때도 눈녹듯이 피로가 사라집니다 
여자는 공감을바랍니다 정말 힘듬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세요
9달 전
애가 셋입니다
따뜻한말한마디가 필요하죠
하지만 몸에 베어있지않으면  
아내는 단번에 알아요
몸에 베어잏게  항상 챙겨주세요
작은 말에도 신경쓰일수잏어요
하지만   아내분도  신경쓰는 남편분께
그때그때 서운한거! 좋은점!  얘기하면서
알게해주세요
얘기안하면  모를수잇어요
화이팅하세요!!!!
9달 전
아내이고 엄마이기 전에 여자랍니다..  결혼하고 점점 나란 자존감도 떨어지고 신체변화도 있고 하니 많이 우울하고 많이 힘들꺼에요..ㅠㅠ
그러니 님께서 따뜻한 말 한마디..그게 가장 좋을듯해요
오늘 하루 고생했다고 애썼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우리 아기 오늘도 잘키워져서 고맙다고
저도 오십줄에 늦둥이 낳아 키우고 있는데 큰아이때는 안그랬데 둘째때 그렇게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진짜 결혼 잘했다는 생각이 십오년만에 들더라구요...  ㅎㅎㅎ
가끔 백허그나 입맞춤도 옵션이겠죠...!!!
9달 전
4달된 아기는 포동포동 살도 오르고  미모가 올라오기 시작해서 너무 이쁠때죠. 그런데 그때쯤 엄마는 체력이 바닥을 향해 가는 것 같아요. 아기는 살이 올라 나날이 무거워지기 시작하고, 점점 자는 시간보다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엄마가 일까지 한다면 깨어 있는 시간에 눈부시게 자라는 모습을 못 본다는 아쉬움과 체력적 한계에 말도 날카롭게 나오고 우울해지고 힘든 몸을 채찍질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총체적 난국에 쳐하곤 합니다. 아내분 보약부터 한 재 해드리세요. 그리고 퇴근해서 아기부터 보지 마시고 아내부터 꼬옥 안아주세요.
9달 전
저도 신생아부터 돌전까지 산후 우울증으로 약먹으면서 좋다가 어쩔땐 남편이랑 제 감정으로 죽고 죽자 라는식으로 싸우기도 햇어요..글님처럼 남편이 노력햇어도 이만큼은 아니었지만..지금 잘하고 계세요!!다만 와이프도 진정이되고 좀 쉬면 내가 너무햇네..할꺼고 근데 이 호르몬 노예가 되서. 사과가 쉽지는 않아요 그건 겪어본 제가 장담해요 그냥 지금처럼 노력해주고 주말마다 드라이브 꼭 해주시고 카페가는거 좋아하면 이쁜카페 찾아서 우리 여기갈까??기분 좋아지게?이렇게 말해주고 해주세요~
9달 전
저희신랑이 이런글좀 읽어보는 기회가 있었음 좋겠네요.   저는 이집에서 식모 신세같아요.  애들도 이쁘지만 부부 사이가정말 중요한거같아요 !
9달 전
참 아빠 마음이 어떤지도 알겠어서 눈물이 나네요... 저희 남편도 글쓴님처럼 진짜 최선을 다해서 아기를 보고있고 개인 생활도 주말도 없이 일 마치자마자 육아로 복귀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었보다 그 모든 최선이 아기도 사랑하겠지만 오직 저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본인이 할 수 있는걸 쥐어짜내서 하고있다는 것도 알고 항상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 뿐이에요.

그런데 원래도 좋지 않았던 체력 아기낳고 정말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프고 숨쉬는만큼 뗘가 아픈채로 육아를 하다보니... 그 마음을 알면서도 화가나고 마음이 뾰족해지고
9달 전
결국 그 체력때문에 날카로운 말로 남편한테 상처를 줄때가 많아요. 저희 아기가 6개월인데 4개월때는 유난히 몸이 더 많이 아팠던것 같아요. 이 아픔이 끝이 있나 싶고... 모유수유까지 하시고 일을 하시면 정말 더 힘들거에요 ㅠㅠ 남편분이 너무 상처를 받지 않는것도 방법이고 나중에 기분 좋아보일때 가볍게 그때 조금 서운했어! 라고 말하고 항상 너무 고맙다고 직접 말해주세요!
큰 방법없이 내가 하나라도 더 하면서 이시간을 견디는것 밖에 없는것같아요ㅠㅠ
9달 전
아침에 주말출근하느 남편한테 미운소리하고 보냈는데 사과카톡 보내야겠어요... 아빠들 화이팅 ㅠㅠ!!
9달 전
저도 출산하고 종이장 같은 피부 변한 체형 30대 초반에 낳았는데도 몸도 너무 아프고 남들은 백일이면 엄마 몸도 많이 회복한다고 하는데 7개월 동안 관절이 너무 쓰는 족족 아파서 힘들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했어요 남편은 집안일 육아 하나도 안 도와줬어요 이 인간이랑 왜 살아야 하나 했는데 우리 남편이 무뚝뚝하지만 유일하게 잘한 게 집에 들어오면 《여보 하루 종일 애 보느라 고생했어》라고 말했어요 예민한 애기 키우다 보니 두 배로 힘들었던 거 같아요 이혼해야지 못 살겠다 하면서도 그 한 마디에 하루 힘듬이 까먹고 숨이 쉬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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